LPG 차량을 생각할 때 예전부터 신경 쓰이던 부분이 트렁크였습니다. 예전 가스차는 트렁크 안쪽에 커다란 LPG 가스통이 그대로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열었을 때 가스통이 바로 보이고, 그만큼 짐 넣을 공간도 줄어드는 모습이었습니다.

더뉴그랜저 IG 3.0 LPI에서 마음에 들었던 건 이게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도넛형 LPG 탱크가 트렁크 바닥 아래쪽으로 들어가면서 트렁크를 열어도 가스통이 보이지 않습니다. 처음 차를 볼 때부터 이 부분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스통이 안 보이니 트렁크도 일반 세단과 다르지 않습니다

연료비나 주행감도 중요했지만, 저는 트렁크를 열었을 때 커다란 가스통이 보이는 모습 자체를 별로 안 좋아했습니다. 더뉴그랜저 IG 3.0 LPI는 탱크가 아래쪽에 들어가 있어서 트렁크만 봐서는 일반 세단과 크게 다르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외관상 깔끔합니다.
LPG차를 고를 때 트렁크뿐 아니라 충전소 이용이 불편하지 않을지도 많이 고민했습니다. [더뉴그랜저 IG 3.0 LPI, LPG 충전소 불편할까? 실제로는 달랐습니다](해당 글 주소) 에 실제 이용 경험을 따로 정리했습니다.
짐을 넣을 때도 가스통을 피해 좌우로 나눠 실어야 하는 구조가 아니라 안쪽까지 공간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트렁크 용량 몇 L라는 숫자보다 이 구조 자체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낮고 긴 짐은 편한데, 높이 있는 짐은 아쉽습니다
실제로 써보면 성격이 좀 보입니다. 높이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짐, 예를 들어 골프백처럼 길이가 긴 짐은 트렁크 안쪽까지 밀어 넣을 수 있어서 꽤 잘 들어갑니다. 입구만 보고 판단하는 것보다 안쪽으로 깊이가 있어서, 낮고 긴 물건을 넣는 데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평소 장보기나 일반적인 짐이라면 LPG 차량이라서 특별히 불편하다는 생각을 거의 안 하게 됩니다.
반대로 높이가 큰 짐, 대표적으로 대형 아이스박스 같은 물건은 얘기가 다릅니다. 폭이나 길이가 아니라 높이가 문제가 됩니다. 도넛형 탱크가 예전처럼 트렁크 공간을 직접 차지하지는 않지만, 트렁크 바닥 높이 자체에는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제가 느낀 표현으로는 “깊이는 괜찮은데 높이에 제약이 있다”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대형 아이스박스나 높이 있는 박스를 자주 들고 다니는 분이라면, 사기 전에 직접 확인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차량 공간을 볼 때 트렁크만큼 뒷자리도 중요했습니다. [더뉴그랜저 IG 3.0 LPI 뒷자리, 성인 3명이 타도 괜찮을까?](해당 글 주소) 에서 실제로 성인 3명이 앉았을 때의 공간도 따로 적었습니다.
그래도 예전 LPG차보다는 확실히 좋아진 구조입니다
제가 도넛형 탱크를 좋게 보는 가장 큰 이유는 트렁크를 열었을 때 LPG 차량이라는 느낌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예전처럼 트렁크 한쪽에 큰 가스통이 노출돼 있으면 공간 활용도 제약되고 보기에도 깔끔하지 않은데, 이 차는 탱크가 바닥 아래로 들어가 있어서 트렁크 내부를 일반 세단처럼 쓸 수 있습니다.
LPI를 선택하면서 트렁크 때문에 크게 손해 본다는 느낌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다만 SUV처럼 높이 큰 짐까지 자유롭게 넣는 공간을 기대한다면 얘기가 다릅니다.
골프백이나 낮고 긴 짐을 싣는 용도로는 만족스럽고, 높이가 큰 물건에는 한계가 있는 구조. 저는 이 정도 차이라면 도넛형 탱크로 얻는 깔끔한 트렁크 구조 쪽이 더 마음에 듭니다. LPG 차량을 알아보고 있다면 “LPI는 트렁크가 좁다”는 말만 들을 게 아니라, 본인이 평소 어떤 짐을 자주 싣는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더 뉴 그랜저의 전장, 전폭, 전고, 휠베이스 등 차량 기본 제원 참고.
LPi 차량의 연료 시스템과 트렁크 하부 구조 관련 내용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