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그랜저 IG 3.0 LPI를 타면서 만족하는 부분은 많습니다. 그래도 누군가 이 차를 지금 구입하려 한다면 장점만 얘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직접 타다 보면 분명히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제가 느낀 단점은 시내 연비, 트렁크 높이, 자동차세, 시동 지연, 일부 빠진 옵션입니다. 구입 전이라면 이 다섯 가지는 알고 선택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1. 시내 연비는 확실히 아쉽습니다
3.0 LPI를 타면서 가장 쉽게 체감하는 단점입니다. 고속도로에서는 일정한 속도로 달릴 수 있어서 연비가 꽤 좋아지지만, 신호 많은 도심에서는 얘기가 다릅니다. 차체도 작지 않고 3.0 엔진이 들어가 있어서 출발과 정지를 반복하면 연료가 빨리 줄어드는 게 느껴집니다.
LPG 가격 자체가 휘발유보다 저렴해서 실제 연료비 부담은 어느 정도 상쇄되지만, 계기판에 뜨는 km/L 숫자만 보면 만족하기 어렵습니다. 시내 짧은 거리만 반복해서 운행한다면 구입 전에 생각해볼 부분입니다.
시내와 고속도로에서 연비 차이가 왜 크게 나는지는 [더뉴그랜저 IG 3.0 LPI, 시내보다 고속도로에서 더 좋은 이유](해당 글 주소)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2. 트렁크는 깊지만 높이가 아쉽습니다
도넛형 LPG 탱크가 적용돼 예전 LPG 차량처럼 트렁크에 커다란 가스통이 그대로 보이지 않는 건 마음에 듭니다. 문제는 높이입니다. 안쪽으로 깊이가 있어서 골프백이나 낮고 긴 짐을 넣는 데는 크게 불편하지 않지만, 대형 아이스박스처럼 세로로 높은 물건을 넣으려면 공간이 생각보다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단순히 좁다기보다는 높이 있는 짐에 약한 트렁크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합니다. 캠핑이나 낚시처럼 큰 아이스박스나 높이 있는 장비를 자주 싣는다면, 실제로 넣어보고 확인하는 걸 추천합니다.
트렁크는 단순히 좁다기보다 높이가 있는 짐에서 제약이 느껴졌습니다. 실제 적재 느낌은 [더뉴그랜저 IG 3.0 LPI 트렁크 공간, LPG차라 좁을까?] (해당 글 주소)에서 자세히 적었습니다.
3. 가장 크게 느끼는 단점은 자동차세입니다

22년도 부터 누적된 세금 차이 표
LPG를 쓴다고 자동차세까지 저렴해지는 건 아닙니다. 자동차세는 배기량 기준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3.0 LPI 역시 2,999cc 대배기량 차량에 해당합니다.
평소에는 저렴한 LPG 가격 덕분에 유지비가 괜찮다고 느끼다가도, 자동차세를 낼 때가 되면 3.0이라는 배기량이 확실히 체감됩니다. 매년 반복해서 나가는 비용이라 저는 이 부분을 가장 현실적인 단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연간 주행거리가 많지 않은 사람이라면 연료비 절감으로 얻는 이득보다 고정적으로 내야 하는 자동차세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4. 시동 버튼을 누르고 약 2초 기다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LPI를 처음 타는 사람이 의외로 바로 느끼는 부분입니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가솔린 차량처럼 바로 걸리는 느낌보다는 약간의 시간, 체감상 2초 정도 지난 뒤 시동이 걸립니다. 처음엔 늦게 걸리는 건가 싶을 수 있는데, 차량 이상이 아니라 LPI의 연료 공급과 시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성입니다.
몇 번 타다 보면 금방 익숙해져서 지금은 거의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솔린 차량을 타다가 처음 LPI로 넘어온 사람이라면 며칠은 어색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5. 예전보다 좋아졌지만 가솔린보다 빠진 옵션이 있습니다
예전 LPG 승용차는 법인·렌터카 수요가 많았고, 일반 가솔린 모델보다 옵션이 부족한 이른바 ‘깡통’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더뉴그랜저 IG LPI는 그때와 비교하면 많이 좋아졌습니다. 제가 선택한 익스클루시브 트림만 해도 일상 편의사양은 충분해서 LPG라서 옵션이 심하게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그래도 가솔린 모델과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아쉬워하는 건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입니다. 같은 익스클루시브 트림인데 가솔린 모델에서 쓸 수 있는 사양이 LPI에서는 빠져 있습니다. 차량 크기가 큰 편이라 좁은 주차장에서 앞뒤로 움직여주는 원격 주차 기능이 있었다면 꽤 유용했을 것 같습니다. 옵션 차이는 예전보다 많이 줄었지만, 같은 그랜저인데 파워트레인에 따라 일부 편의사양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은 여전히 아쉽습니다.
그래도 알고 산다면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중에서 지금도 가장 크게 느끼는 건 자동차세입니다. 반대로 시동 지연은 익숙해지면 거의 신경 쓰이지 않고, 트렁크도 제가 평소 싣는 짐 기준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차를 고를 때 중요한 건 단점 없는 차를 찾는 게 아니라, 내가 감수하기 어려운 단점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뉴그랜저 IG 3.0 LPI를 알아보고 있다면 장점만 보기보다 이 다섯 가지를 먼저 확인해보고 선택하시길 권합니다.
이런 단점들을 알고도 3.0 LPI를 선택한 이유는 [K8 3.5 LPI 대신 더뉴그랜저 IG 3.0 LPI를 선택한 이유](해당 글 주소) 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참고자료
더 뉴 그랜저 3.0 LPi의 배기량, 출력, 연비 등 차량 기본 제원 참고.
승용자동차의 배기량 기준 자동차세 관련 내용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