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거치대도 안 다는 제가 신차에 이것부터 설치한 이유
차 안에 뭘 붙이는 걸 별로 안 좋아합니다. 대시보드 위에 뭐가 올라가 있는 것도 그렇고, 송풍구에 액세서리 매달려 있는 것도 손이 안 갑니다. 요즘은 휴대폰 거치대 다는 게 거의 국룰인데, 저는 그것마저 안 답니다. 출고 첫날의 그 깔끔한 느낌을 최대한 오래 가져가고 싶은 성격입니다.

그런 제가 2022년식 더뉴그랜저 IG 3.0 LPI 익스클루시브를 뽑고 얼마 안 돼서 바로 단 게 있습니다. 만도 애프터블로우입니다.
써본 차량용품 중에서 이 정도로 만족했던 건 몇 없습니다.
실내를 깔끔하게 유지하는 방식은 별도로 [더뉴그랜저 IG 실내 관리, 제가 항상 깨끗하게 타는 방법] (해당 글 주소) 에서 정리했습니다.
왜 하필 신차부터 달았냐면
차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냄새가 이미 나서 급하게 단 것도 아닙니다. 애초에 그런 상황 자체를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여름에 에어컨을 켜고 나면 내부에 습기가 남습니다. 도착 직전에 송풍으로 바꿔서 말리라는 얘기, 다들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저도 차를 사기 전엔 그렇게 관리해야 하는구나 싶었는데, 막상 운전할 때마다 그걸 챙기려니 은근 귀찮았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기계한테 맡기기로 했습니다.
도착 직전 “이제 송풍 켜야 하나” 하던 고민이 사라졌습니다
이게 제일 좋습니다. 목적지 다 와갈 때쯤 늘 하던 그 고민, 이제 안 합니다. 한여름에 마지막 몇 분을 에어컨 끄고 더운 바람 맞으면서 버티는 것도 은근 스트레스였는데, 지금은 평소처럼 운전하다가 시동 끄면 끝입니다. 나머지는 알아서 처리됩니다.
작은 차이 같아 보여도 몇 년 타다 보면 이게 생각보다 큽니다.
단점도 하나 있습니다
여름철 얘기입니다. 시동을 끄고도 바로 안 내리고 차 안에서 폰을 보거나 누군가를 기다릴 때가 있습니다. 하필 그럴 때 애프터블로우가 작동하면서 따뜻한 바람이 나옵니다. 안 그래도 더운데 거기다 더 더워지는 셈입니다.
겨울엔 이게 반대로 장점이 됩니다. 추운 날 시동을 끄고 잠깐 앉아 있으면 따뜻한 바람이 나오니까, 약하게 히터를 틀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같은 기능인데 계절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느껴지는 것도 신기합니다.
결국 저는 최대한 안 건드리는 쪽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에어컨 관리는 애프터블로우에게 맡기고, 차량 향은 리틀트리 종이 방향제 하나로 끝냅니다. 디퓨저 같은 것도 따로 쓰지 않습니다. 저렴하고 설치도 간단하고 실내가 복잡해 보이지도 않아서 좋습니다. 향은 썸머린넨을 씁니다.
향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갓 세탁해서 잘 마른 옷이나 이불에서 나는 그 느낌이 좋습니다. 향수처럼 진한 것보다 이런 깨끗한 쪽이 훨씬 취향에 맞습니다. 특히 겨울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추운 날 타면 이불 속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휴대폰 거치대도 없고, 대시보드 위에도 웬만하면 아무것도 안 올려놓습니다. 정말 필요한 것만 최소한으로 더하는 게 제 기준입니다.
여름에 시동을 끄고 잠깐 있을 때 따뜻해지는 그 단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매번 운전이 끝날 때마다 송풍을 신경 써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났다는 게 그것보다 훨씬 크게 느껴집니다. 에어컨 냄새에 예민하고 차를 오래 탈 생각이라면, 저는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참고자료
차량의 에어컨과 히터 등 공조 기능 및 작동 관련 내용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