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그랜저 IG 3.0 LPI를 구입하기 전에 가장 고민했던 부분 중 하나가 연비였습니다.
3.0리터 6기통 엔진에 LPG 차량이다 보니 공인연비 숫자만 보면 요즘 하이브리드 차량과 비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저 역시 차량을 구입하기 전에는 K8 3.5 LPI와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함께 비교했고, 특히 연비와 연료비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차량을 운행해보니 연비 숫자만으로 유지비를 판단하는 것과 실제 차량을 유지하면서 느끼는 부담은 조금 달랐습니다.
저는 1년에 6,000~7,000km 정도 주행합니다

저는 차량을 많이 운행하는 편은 아닙니다.
현재 주행 패턴을 보면 연간 약 6,000~7,000km 정도를 타고 있습니다.
한 달로 나누면 평균 500km 안팎이지만 매달 일정하게 타는 것은 아닙니다. 가까운 거리를 주로 다닐 때도 있고, 여행이나 장거리 이동이 있으면 한 달 주행거리가 크게 늘어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 경우에는 단순히 리터당 연비보다는 한 달에 실제로 주유소를 몇 번 방문하는지가 유지비를 체감하는 데 더 와닿았습니다.
보통 한 달에 LPG 주유는 2~3번
평소에는 한 달에 LPG를 약 2~3번 정도 주유합니다.
지난 7월의 경우에는 두 번 주유했습니다.
물론 주유할 때마다 완전히 바닥까지 사용하고 가득 채우는 방식은 아니기 때문에 이것만 가지고 정확한 월 연료비를 계산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차량을 많이 타지 않는 제 주행 패턴에서는 적어도 3.0 LPI라는 배기량 때문에 매주 주유소를 찾아가야 할 정도의 부담은 없었습니다.
제가 처음 하이브리드와 고민했던 가장 큰 이유가 연료비였는데, 연간 주행거리가 1만km를 크게 넘지 않는 현재 사용 환경에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LPG 차량의 연료비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장거리에서는 오히려 3.0 LPI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내 주행도 하지만 이 차가 만족스러웠던 순간은 장거리 주행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성인 5명이 모두 탑승한 상태에서 고속도로 위주로 450km 이상을 주행한 적도 있습니다.
운전자 한 명만 타는 상황과 달리 성인 5명이 탑승하면 차량에 실리는 무게가 상당히 늘어납니다.
그럼에도 고속도로에서는 출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 없이 편하게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더뉴그랜저 IG 3.0 LPI를 선택했던 이유 중 하나가 V6 엔진의 부드러움과 정숙성이었는데, 장거리에서 이 장점이 더 잘 느껴졌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일정한 속도로 주행할 때 엔진 회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성인 5명이 탑승한 상태에서도 추월이나 오르막에서 크게 답답하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시내와 고속도로에서 연비 차이가 왜 크게 나는지는 [더뉴그랜저 IG 3.0 LPI, 시내보다 고속도로에서 더 좋은 이유]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시내 연비와 고속도로 연비는 체감이 다릅니다
3.0 LPI를 타면서 느끼는 것은 시내와 고속도로에서 차량에 대한 인상이 상당히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정체가 많은 시내에서는 차량 무게와 배기량 때문에 연비가 좋다고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고속도로처럼 일정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누군가 이야기하는 하나의 연비 숫자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본인의 주행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출퇴근으로 매일 장거리를 운행하는 사람과 저처럼 연간 6,000~7,000km 정도 운행하는 사람은 차량 유지비를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유지비를 생각할 때 연료비만 볼 수는 없습니다. 제가 실제로 타면서 느낀 아쉬운 부분은 [더뉴그랜저 IG 3.0 LPI, 장점보다 먼저 알아야 할 단점 5가지]에 따로 적었습니다.
연간 주행거리가 많지 않다면 하이브리드와 계산이 달라집니다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연비입니다.
주행거리가 많아질수록 연료비 절감 효과도 커집니다.
반대로 저처럼 연간 주행거리가 많지 않다면 차량 구입 당시 발생하는 가격 차이와 실제 연료비 절감액을 함께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차량을 짧게 타고 바꾸기보다 오래 보유하는 편이라 연료비뿐만 아니라 파워트레인의 구성, 장기적인 유지 부담, 정숙성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3.0 LPI를 선택했고 현재까지는 제 주행 패턴과 잘 맞는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3.0 LPI를 실제로 타면서 느낀 점
더뉴그랜저 IG 3.0 LPI가 연비가 뛰어난 차량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이브리드와 연비 수치만 비교한다면 당연히 불리합니다.
하지만 실제 차량 유지비는 연비 하나만으로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저처럼 연간 6,000~7,000km 정도 운행하고, 한 달에 2~3번 정도 주유하는 환경에서는 LPG 가격과 차량의 정숙성, 주행감까지 함께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성인 5명을 태우고 450km가 넘는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을 해본 뒤에는 제가 이 차를 선택하면서 기대했던 V6 3.0의 여유와 정숙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고자료
더 뉴 그랜저 3.0 LPi의 배기량과 도심, 고속도로, 복합 공인연비 등 차량 제원 참고.